• Title 송승은의 베이커리 교실
  • Name 미주여성중앙
  • Date 11/25/201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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송승은의 베이커리 교실

 

 

잃었던 입맛 확 돌아 온다' 철판 해물밥’

벌써 그새… 그러나 실감 안난다. 올해가 다 갔다니. 올해의 마지막 달이라니. 시간은 흐르는 화살과 같다는 말이 정말이네. 올해는 개인적으로 다사다난했던 해인지라 얼른 한 해가 지나가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려왔다. 그런데 막상 마지막 달력을 펼치고 보니 왠지 섭섭하고 감회가 남다르다. 올 연초부터 시작된 여러가지 불운은 일년 내내 이상하게 모든 일의 꼬임으로 함께 했으며 지난 봄 LA 라하브라 에서 발생한 5.1도의 지진은 진앙지에서 1~2마일 바로 옆인 우리 집에 크나큰 손실을 주었다. 20년을 LA에 살면서 자그마하게 흔들거리는 또는 잠시 쿵하는 경험이야 다반사. 그러나 이번 지진은 우리 식구 모두를 그날 밤 꼬박 뜬눈으로 지새게 했으며 며칠내내 깨진 유리조각을 줍고 청소하게 했고 며칠 밤을 잘 수 없을 만큼 어마어마한 충격이었다.

꽤나 큰 물질적 피해를 보았고 그보다 더 큰 피해는 심적 피해일 것이다. 아이들은 지진 이후 한참이나 제방에서 못 자고 아래층 현관 앞에서 탈출용 배낭과 함께 새우잠을 잤다. 특히 평상시 모든 일에 유독 대범함을 보이던 딸아이가 처음 만난 지진이라는 자연재해 앞에선 정말 무서워했다. 나 또한 매사 그리 예민하지 않다고 자부했는데 아이들의 안전이 걸리니 정말 예민해지고 어려웠다. 시간이 꽤나 흐른 지금, 아직도 작은 흔들림에 도 깜짝 놀라고 온 신경이 곤두선다.

우리집 벽에는 그날의 흔적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. 지진으로 인해 갈라진 벽들… 여름까지도 가끔씩 지진으로 흔들거렸고 특히 지난 여름은 유난히도 더웠던 지라 또다시 큰 지진이 날까 봐 이래저래 수리를 미룬 채로올해의 끝자락에 와버렸다.

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2014 갑오년이 지나고 새로운 2015 을미년 양띠해가 코앞이다. 올 한해 하도 정신이 없었던 지라 이젠 활기찬 말보다는 얌전한 양이 좋다. 새로운 한해는 조용조용 무난했으면 좋겠다. ^^
아깝다고, 언젠간 쓸 거라고 거라지에 처박아둔 살림들, 살 빼면 입을 거라고 옷장에 모시고 있는 옷들, 지진 난 날 하도 많이 깨져 수북한 그릇들의 파편을 보며 다시는 안 산다고 다짐하고는 어느새 야금야금 또 사들인 그릇들… 반성 또 반성이다. 모두 욕심의 산물이다. 모두모두 정리하고 새로운 해를 새로운 마음으로 맞이하고 싶다

저녁이면 따뜻한 무엇인가가 생각나는 겨울이다. 식구들 둘러앉아 뜨근한 철판에 올린 음식을 먹으면 잃었던 입맛이 확 돌아오지 않을까. 해서 오늘은 ‘철판 해물밥’을 소개한다.

 

 

재료: 모듬 해물 1팩. 마늘. 고춧가루. 굴 소스 1~ 2TBS. 양파 1 /2개. 청경채. 깻잎 .

할라페뇨 1개. 밥 2그릇

 

만들기

 

1_해물은 흐르는 물에 씻는다.

2_양파와 고추를 적당히 자른다.

 

 

3_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마늘과 고춧가루를 넣고 고추기름을 만든다.

4_해물과 할라페뇨를 넣고 볶는다.

5_굴 소스로 간을 한다.

 


 

6_다른 팬에 양파를 볶은 후

7_양념된 해물에 볶은 양파와 청경채를 섞고 참기름을 살짝 두른다.

8_철판을 뜨겁게 달군 후 밥을 펴서 눌리고 마지막으로 볶은 해물을 올려 먹는다.